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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TI로 바라본 <목로주점>의 제르베즈 >>2018-01-26 11:39


  • 목로주점 -에밀 졸라-


    "MBTI로 바라본 <목로주점>의 제르베즈"

                             -ISFP를 위한 민중소설-


    .. 제르베즈!”

    소설을 읽으며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탄성을 내뱉었는지 모른다. 할 수만 있다면 제르베즈를 만나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옷자락을 붙잡고서라도 설득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행이라는 수렁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목로주점>은 참으로 가슴 졸이게 만드는 소설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제르베즈와 함께 울고 웃는 자신을 보게 된다. 내용을 얼핏 보면 악인은 주변의 몇몇 사람이고 주인공 제르베즈는 가슴 따뜻한 착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제르베즈에게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주변 사람이 악인으로 변해 가는데 일조했으며 본인 역시도 타락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에밀졸라의 의도에 따르면..)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것, 즉 모든 선택의 책임은 궁극적으로는 본인에게 있는 법이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MBTI 강의를 준비하고 있어, MBTI라는 성격유형검사의 관점으로 책을 볼 수 있었다. MBTI로 캐릭터를 분석해 보았을 때 제르베즈는 ISFP로 보인다. 온화하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로 타인의 고통과 괴로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인정이 많고 다른 사람들을 잘 보살펴 주는 성격. 일반적으로 주위의 부조화나 갈등을 힘들어하기 때문에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속내는 따뜻하지만 다정한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의 친절을 언어보다는 비언어적으로 포현하고, 실용적이며 현실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남을 도울 때도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며, 융통성 있고 관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경향이 있다. 미적 감각이 뛰어나며 손재주가 좋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을 잘하는 성향.


    주기능이 내향 F(감정)로 보인다. 그렇기에 양털 안감 같은 따듯함을 가진 사람으로 흔히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주기능의 반대인 열등기능은 외향 T(사고)로서, 외향 T(사고)가 열등기능일 경우 외부세계에 있어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면이 부족하다. ISFP의 약점은, 정보를 분석하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다른 이를 지나치게 신뢰하여 잘 속고 남을 비판하지 못하는 것이다. 랑티에와 쿠포에 끌려 다니는 제르베즈와 닮았다. 그녀에게 분석적이고 현명한 조언자가 가까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들었다. 그녀 스스로 부족한 T(사고)를 보완하기는 어려웠을테니 말이다.

    <목로주점>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ISFP 유형의 사람에게 특히 큰 유익을 주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비록 소설의 내용은 극단적이긴 하지만 그들 유형에게는 특별히 더 큰 통찰과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19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가난하게 살았던 한 여인의 삶의 모습을 매우 세밀하게 관찰하여 보여준 이 소설은 자연주의 문학의 창시자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중 하나로 19세기 프랑스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품이다. 목로주점이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당시에 문학적 금기에 속하는 두 가지, ‘민중육체를 소설의 주제와 소재로 삼아 적나라한 민중의 삶을 그려냈기 때문이라 평가받는다. (프랑스 최초의 민중소설이란다) 게다가 여성이자 세탁부인 제르베즈를 장편소설의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당시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다고 한다. 3년 만에 100쇄를 찍었다고 하니 그 당시 인구와 노동자들의 노동시간과 문맹률(1872년 기준 20%문맹률) 등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루공 마카르 총서>는 에밀 졸라가 루공 집안과 마카르 집안의 후손들을 중심으로 약 20여년에 걸쳐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20권짜리 소설 총서로 우리나라에는 현재 8권 번역되어 있다. (목로주점을 비롯한 몇몇 작품은 영화화 되었다) 20권 중에 고작 8권이라니! 원서로 읽지 않는다면 우리는 번역된 만큼의 세계문학만을 경험할 뿐이다.


    p.s 책은 인기가 많아 1956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스타일은 현대와는 좀 다르지만 흑백에 

    프랑스 특유의 운치가 있다. 

    p.s2

    책을 읽고 시간이 많이 지나(1개월 이상) 리뷰를 작성하면 따로 적어놓지 않는 한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휘발되어 날아가는 느낌이 든다. 이번 <목로주점>도 그랬다. 책을 막 읽었을 때의 벅차오르는 감동과 떠오르는 생각이 너무나 많았지만 그 타이밍을 놓치니 휘발되고 남은 건 정제되고 걸러진 결과론적 생각들 뿐이다. 그래서 혹시 이 책을 오해할까 싶어 조금은 더 친절한 리뷰를 소개하려고 한다.

    아래 링크 글은 소설가가 작성한 <목로주점> 리뷰이다.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막연한 느낌들을 시대 배경과 연관지어 글로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주의의 부자연스러움 -김사과 소설가-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2051819931?n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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